in London

[영국 어학연수] D+12

Blosseol 2018. 9. 13. 06:03





D+12




아직도 이주가 안지난거 실화냐. 영국의 일상은 한국처럼 보내긴 아깝고 그렇다고 다른 뭔가를 하기엔 매번 돈이 든다. 그나마 날 좋을때 공원도 많이 가고 해야겠다. 그나저나 돈이 없다. 돈 좀 아껴야지.

런던은 문화생활 하기엔 정말 좋은 것 같다. 예술에 관심 많은 사람은 오면 정말 좋을듯. 내가 지식이 많이 없는게 아쉬울 정도다. 박물관, 미술관 다 공짜니까 원할때마다 갈 수 있는게 진짜 좋은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 박물관을 갔는데 내가 모르고 출구로 들어가려니까 안내원(보디가드)이 말없이 날 치더니 안내표지판을 가리켰다. 여기 출구라고 말한마디 하는게 어렵나. 그건 그렇다치는데 옆에 있던 커플이 놀리듯 옆으로 가! 하고 소리치는데 진짜 기분나빴다. 더 슬픈건 영어를 못해서 그때는 인지를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 옆에 입구를 발견하고 이해했다. 진짜 서러워서 영어 공부할 것 같다. (이러고 벌써 잘 준비)

식당에 혼자들어갈때 주눅든다. 여긴 대부분 레스토랑 분위기. 이런게 불편하면 안가고 먹는 방법은 있지만 나는 주눅들면서 식당을 가는 성격이다. 혼자가면 뭐 어때, 하고선 주눅듬. 이상한 성격. 또 꼼꼼하지 않아서 대충 찾아보고 들어가는데 들어가면 항상 어려운 식당들이다. 그냥 메뉴를 보고 이거 달라, 하는 주문이 아니고 일번은 빵을 선택 이번은 소세지 선택, 사이드 선택, 양념 선택 이런거. 영어고자인데 사소하게 찾아보는 성격은 또 아니여서 항상 두세번 직원을 부르고 걍 아무거나 시킨다. 그런거치곤 오늘 핫도그는 무난했다.

하지만 맥날은 아직도 어렵다. 도대체 메뉴가 어딨지. 오늘도 갔다가 실패했다. 저번에 왕큰 버거를 먹어서 주문할때 난 작은 버거를 원한다. 있니? 했더니 있어, 햄버거. 이래서 난 이해를 못하고 “그게 뭔데?” “햄버거.” “그 이름이 뭔데?(무슨 버거야? 난 불고기버거나 빅맥 이런 이름이 있는건줄)” “햄버거.” 이래서 서로 동문서답을 하다가 시켰더니 정말 내손보다 작은 버거가 나왔다. 시바. 이름은 진짜 그냥 햄버거였다. 두입만에 다먹고 배고파서 슬펐다. 다음에는 좀 찾아보고 가야지. 계획없는 인간은 살기 힘들군.

홈스테이에서 나만 밥을 먹는 것 같다. 다들 도대체 언제 밥을 먹는 걸까. 요리를 하는걸 못봤다. 그래서 나도 요리하기가 눈치보인다. 하지만 이제 돈이 없기에 라면과 김치를 사서 먹어야한다. 밥도 사서 먹어야지. 냄새는 나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