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학연수] D+24
D+24
나부터가 마음을 안여니까 사람들도 안여는게 맞는것 같다. 난 너무 혼자 오해하는게 많다.
오늘도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8시 반정도) 어두워졌을때 집에 오게 되었다. 워낙 경계가 많은 성격이라 무서워,하고 버스를 탔는데 흑인 아저씨가 다리도 쫙 펴고 내앞에 앉았다. 이때부터 무서워, 내릴때 비켜주겠지, 그냥 무서워, 하고 혼자 별생각을 다하고선 내리기전에 일어났는데 버스가 갑자기 서서 흑인 아저씨한테 종이마냥 쓰러졌다. ㅋㅋㅋㅋ진짜 살면서 이렇게 쓰러진적 오랜만. 무서워보였던 아저씨가 매우 놀라며 두손으로 잡아주셨다. 진심 걱정하는 모습이었음. 아주 착하신분이었다. 영어고자는 혼자 쏘리, 땡큐만 계속말하곤 급하게 내렸다. 혼자 오해하지 말아야지.
그래서 갑자기 내린 결론이지만 앞으로는 다른 생각에 대한 생각도 좀 버리고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도 버려야겠다. 그것만 버려도 나한테는 성공한 어학연수일듯.
그건 그렇고 홈스테이 브라질 아저씨는 넘나 자기 할말만 한다. 어제 글에는 좋은분같아서 다행이다,라고 했지만 역시나 사람은 길게 봐야하는 것. 애초에 여기 서양인들은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편이다. 뭐 나쁜건 아니지만 남의 얘기를 안들음. 오늘도 학교가 같은 역이라서 같이 가는데 난 이주 지내면서 여러방법으로 버스를 타고 갔기에 가장 좋은 방법(출근시간에 겹치지않는)을 알려주었지만 하루지낸 그 아저씨는 자기 방법이 저렴하고 좋다며 계속 우겨서 그렇게 갔다. 낼은 따로 가야지.
그건 그렇고 브라질 아저씨 제멋대로지만 내가 그 아저씨가 사놓은 바나나를 홈스테이껀줄 알고 훔쳐먹었다. 오늘도 바나나 먹으려고 까다가 자기꺼라길래 진짜 개놀라면서 헐쏘리쏘리, 하고 까다만 바나나 내려놓았다. 어쩐지 난 계속 과일 먹고있는데 홈맘이 왜 과일 안먹냐고 과일 좀 먹으라 하더라. 아저씨에게 매우 미안했다. 다음에 한국음식 좀 줘야지.
그냥 느끼는건 난 너무 사소한 걱정이 많고 사람들을 무서워하고 오해하고 소심하게 대한다. 그냥 멋대로 나가는게 여기선 훨씬 나을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내 의견도 좀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다.(알지만 갑자기 바뀌기 너무 힘들죠.) 조금씩 노력해야지. 친절한 가게 주인들에게는 앞으로 말도 준비해가서 말도 걸어봐야겠다.
그건 그렇고 영어 잘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 문장자체가 틀이 잡혀있지않아서 물어보는 문장과 답하는거 다 어렵다. 진짜 횡설수설. 공부 빡세게 해야하는데 왜케 이유없이 졸린걸까.
의식의 흐름 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