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ondon

[영국 어학연수] D+26

Blosseol 2018. 9. 28. 07:12




D+26




오늘은 기분이 좋다. 마음에 드는 버스킹을 봤기 때문이지. 진짜 노래선택도 좋고 목소리도 너무 좋다. 런던에서 마음에 드는 버스킹이나 공연 보고 팠는데 오늘 우연히 보게되서 진짜 좋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이나 찍을까 하고 돌아다니던 하루였는데 트라팔가 광장에 가길 넘나 잘한것.

그건 그렇고 매번 그냥 넘어가면 영국이 아니죠. 오늘 날씨가 마지막으로 좋을거 같아서 흐엠므(친구가 부르던 이름)를 가서 질렀던 원피스를 입었다. 오랜만에 이쁜옷입어서 기분이 좋았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버스킹 노래도 좋아서 카메라 들고 찍고 있는데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아시다시피 영어고자라 처음에 세인트 공원어쩌구 해서 길을 찾는줄 알고 지도 보고 여기가 공원이에요, 했는데 갑자기 포토그래퍼냐고 말을 걸어왔다. 그때부터 이상하다 생각을 하고 걍 취미다 하고 난 계속 버스킹을 보는데 자꾸 말을 걸어옴. 영어도 못하는데 할말도 없고 차마시러 가는거 어떻냐 이런식의 질문이라 쏘리, 만 연신 말했다. 그냥 딱 찔러보는거 같았음. 영국와서 이런걸 겪을줄이야.

그건 또 그렇고 오늘 한국친구가 말해줬던 수제버거집에 갔는데 양고기만 세일이길래 그걸 시켰다. 살짝 걱정했지만 존맛. 진짜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알바생이 훈남이었음(난 친절하면 다 좋아함) 이런 훈남들에게 더 말을 걸기 위해 영어공부를 다짐했다.

아무튼 오늘은 버스킹때문에 새삼 왜 영국을 좋아했고 오게 됐는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우울하기만 했었는데 내가 영국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지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옷도 좀 사고 밴드 공연도 많이 보고. 머리도 기르면 염색해야지.

이제 라면이 슬슬 질려온다. 내일은 둘다 밖에서 사먹어야겠디. 매일이 뭐 먹을지 생각하다가 하루가 지나간다. 그리고 이상하게 여기선 일찍 집에 들어오는데도 시간이 빨리간다. 집순이에겐 집에 있는 시간만 가장 빨리가는듯.

살 빨리 찌고 싶다. 많이 먹어야지.(의식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