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학연수] D+28
D+28
오늘은 괜히 캠든마켓에 갔다.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터지려하고 혼자서는 뭔가 사먹기도 힘들었다. 진짜 사람이 많아서 한줄로 움직이기도 힘들었음. 그래서 그냥 이곳은 빨리 뜨는게 낫겠다싶어 움직이려고 했는데 다른곳들이 다 멀었다. 아침을 시리얼만 먹어서 마켓에서 점심을 먹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서 슬펐다. 뭐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어떤분이 피자를 들고 가는거 보고 피자로 결정.
사실 이전에 마켓에서 사먹으려 했는데 줄을 기다려서 한참섰더니 주문받는 줄이랑 계산받는 줄이 따로였다. 말 좀 해주지. 계속 기다리고 가서 말하려고 했더니 주문했니? 해서 아니라고 했더니 주문은 옆이야 여긴 계산이야 라고 했지. 그래서 걍 나왔다. 사실 거기서 혼자 앉아서 먹을 곳도 없었음.
아무튼 그래서 구글로 엄청 검색해서 가는데 한곳은 너무 레스토랑 분위기라서 다른 피자집으로 감. 거기도 살짝 고민했지만 배고파서 그냥 들어갔다. 근데 피자가 생각보다 짰다. 먹었던것 중 가장 짰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고 나옴. 가게가 특이했던건 한국아이돌 노래가 나왔다. 관광지 근처라 그런가.
원래는 타워브릿지를 다시가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지하철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트라팔가 광장으로 다시 갔다. 사실 많은 버스킹을 보고 싶었다. 버스킹이 젤 재밌다.
오늘은 버스킹 두개 보고 집에 왔다. 이번 버스킹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한명이 음악 천재인거 같았다. 기타를 잘하는 수준을 넘어 가지고 놈. 내가 봤던 버스킹 중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듯하다. 끝나고 다들 앨범도 사가고 최고라고 하고. 나이도 어려보였는데 대단. 난 또 그런걸 보면서 그냥 멋있다가 아니라 쟤는 더 성공하겠네, 저정도로 연주하려면 진짜 노력했겠다, 이런 생각만 들었지.
딴소리인데 여기 사람들은 정말 그냥 인생을 사는듯하긴 하다. 저번에도 다같이 잔디에 누워서 잠을 자는 모습을 봤는데 우리나라랑 진짜 다르다 싶었다. 애초에 우리나라에서는 잔디에서 자고 있는걸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니까. 여기는 그런 생각조차가 아예 없는 것 같다. 단순히 잔디에 누워있는 사람들만 보고 그런게 아니라 지내다보면 많은 부분들이 그런 생각을 들게 한다. 진짜 심즈같음.
태어나서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게 이런사소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듯 하다. 저번에 한국친구랑도 얘기하다가 느낀건데 우리는 항상 조급하고 다들 성공하려 발버둥치고 안하면 안되는 분위기속에서 자라왔는데 그런 환경이 아예 없어서 그런 생각들, 고민들, 부담없이 자랐다는거 자체가 얼마나 행운인건지 이들은 모르겠지 싶었다.
갑자기 얘기가 멀어지네. 그나저나 왜케 졸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