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ondon

[영국 어학연수] D+30

Blosseol 2018. 10. 2. 06:41




D+30




익숙해진다. 마음도 자꾸 독하게 먹지 않고 한국에서처럼 그냥 보내려한다. 학원에 가면 나보다 영어 잘하는 애들을 보며 난 왜 저렇게 말이 안나올까, 쉬운 문장인데 왜 생각이 안날까 싶은데 따지고보면 공부를 안해서다. 집에 와서 일빵빵 하나만 듣고 숙제하고 쭉 논다. 하루종일 해도 모자랄판에. 적어도 영어관련 영상을 보거나 하다못해 영국 관련 관광지라고 찾아서 놀러갈생각을 해야하는데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나는 항상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여행을 좋아하는게 아닌것 같다. 계획을 짜고 가고싶었던 곳을 찾아가 느끼고 이런부분이 내게 크게 차지하지 않는것 같다. 그냥 마음맞는 사람과 놀러가는게 좋은거지 여행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건 아닌듯. 어쩌면 여행은 좋은데 혼자가 싫은 건가.

일단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는 매우 차이가 나게 좋아하는데 그게 여행은 아닌 것 같다. 관심있는 분야(노래나 영화나 덕질이나)에서는 일단 매우 흥분을 하며 주변따위 보이지않는다. 하지만 여행은 좀 다른것 같다. 일단 계획도 짜지 않을뿐더러 찾아서 간 곳들은 그냥 너무 좋고 이런 기분들을 느끼진 못했다. 어학연수라 그런가. 모르겠다.

매일 느끼고 겪는것들을 모두 다 적고 싶은데 이제 사소한 부분들에 익숙해져간다. 그래서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다. 이래서 뭐든 처음 겪는 순간들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듯하다.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많은 일들이 있고 많은 걸 겪었지만 자꾸 변화된게 없다고 느낀다. 과연 어학연수가 끝날시기에는 내가 이곳이 그리워질까, 한국으로 가고 싶지않을까, 궁금하다.

진짜 영어공부는 해야지. 말을 최대한 많이 해야해. 왠지 친해진 태국애가 반이 올라갈것 같다. 난 왜 말할때 머릿속이 하얘질까. 천천히 머리를 굴려서 쉽게 말해도 정확히 해야겠다.

계획을 짜자.






+한국친구랑 같이 마담투소 가고 싶었는데 망할 하나은행이 결제가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