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학연수] D+42
D+42
오늘은 최대한 밍기적거리다 진짜 할게 없어서 갑자기 영화를 봤다. 아마 마담투소에서 톰하디 인형을 보고 갑자기 빠져서 충동적으로 한것같다.
예약을 하고 가려고 했는데 학생카드 있으면 할인된다고 했다. 난 국제학생증은 없고 오직 학교 학생증만 있어서 안될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현장에서 물어보고 구매를 하기로 결정.
사실 현장구매 하고싶지 않았다. 영어를 매우 못하는데 자막없는 영화를 보러온게 웃길거같아서 버스를 타서도 영화관 안에서도 고민했지만 내 덕심을 이길수 있는건 없다.
하루라도 일이 안터지면 영국이 아니지 시베. 여기는 동네 영화관이라서 그런지 표 구매하는 곳과 매점이 한곳에 있다. 그러니까 그냥 매점에서 표를 산다고 보면 된다. 긴장한채로 가서 베놈볼거다, 학생할인되냐, 했더니 사진이 있어야한다고 안된다고 했다. 그냥 보겠다고 하자 바로 끊어주었는데 여기서 끝나면 매우 순조롭지.
나는 3시 45분 영화를 보러 갔었고 그 전 영화는 1시 영화였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1시 20분이었는데 영국은 영화가 30분 뒤에 시작하기에 직원은 나한테 묻지도 않고 1시 영화를 끊어준거다. 받고선 시베, 하고 다시 물어보려는데 이미 줄이 한가득이었다. 취소 안되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하면서 아침 점심 다 먹지 못하였기에 취소 안되면 핫도그를 사서 들어가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또 십분을 기다려 거의 27분에 핫도그를 시켰는데 아무래도 늦어질거 같았다. 난 화장실도 들렸다 들어가야 하는데! 그래서 혹시 시간 변경이 되냐 했더니 옆에 점장같은 분에게 말해보라고 했다. 또 기다림의 연속으로 기다리고 겨우 말했는데 다행히 매우 친절히 바꿔줬다. 바꾸는 와중에도 말이 빨라서 쏘리?만 말함.
그렇게 겨우 바꾸고 나니 난 네시간이나 남았고 점심을 사먹기엔 핫도그가 있었기에 텅빈 영화관에 혼자 빈둥거렸다. 사실 어디 돌아다니기도 귀찮았다.
영국이랑 우리나라랑 다르다고 느낀점이 영국은 내가 혼자 같은 자리에 몇십분 몇시간 동안 있으면 도와드릴까요? 하고 직원들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시간 때우는 그런개념이 아예 없는건가. 무튼 마담투소때도 문제가 있던건 맞지만 그냥 삼십분정도 혼자 서있으니 물어왔다.(사람들 들어가는 통로긴 했음) 무튼 내가 죽치고 카톡하면서 있으니까 직원이 어디관이냐고 하고 다시 알려줬다.
사실 영어못해서 괜히 보나, 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히어로(?)물이라서 자막 없이도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가 됐다. 톰하디 연기 너무 좋다. 식당 랍스타씬은 진짜 짜릿. 또 보고 싶네.
그건 그렇고 내가 동네 영화관이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씨지비라는 odeon에서 본건데 개개개작았다. 거의 오십명?들어갈듯. 그리고 의자는 매우 컷으며 자리는 선착순이었다. 웃긴게 그 오십석에서 반은 일반이고 뒤에 반은 프리미엄이다. 가격이 다름. 그리고 스크린이 높고 관이 작아서 인지 그냥 큰 티비 앞에 스무명 모여서 보는 기분이었다. 영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영화관 보여주고 싶다. 하.
그래도 혼자 영국에서 영화도 보고 영화도 생각보다 재밌었고 오늘 날씨도 좋아서 집에 올때도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혼자 일본식당 갔는데 중국인이 하는 일본식당이었음ㅋㅋㅋ그래도 카레우동은 맛있었다.
오늘 문제는 또 있지. 영화관에서 시간보내다가 화장실에 들렸는데 망할 거지손이 폰을 또 떨궜다. 정신차려 제발. 액정이 이제는 아예 다 깨졌다. 지금도 글을 제대로 적고 있는가 싶다. 내돈. 하. 집에와서 수리하는곳만 찾아보고 예약하다가 시간 다 보냈다. 애플 공식은 다 평이 안좋다. 영국이 서비스가 느린거 같기도.
여기는 내나이를 매우 어리게 보는 사람이 많다. 일단 마르고 작아서 그런거 같음. 처음 홈스테이 주인도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해서 말했더니 자기 조카보다 어려보인다고(조카는 16살) 그래서 뭐지 진심인가 싶었는데 오늘도 영화 표 구매하기전에 다른 직원한테 학생카드 되냐고 묻는데 무슨영화 볼거녜서 베놈 본다니까 저기가서 물어보라고 하면서 날 보면서 근데 몇살이야? 라고 물어왔다.(베놈이 15세라 그랬던듯) 매우 당당히 26살(이와중에 생일안지나서 더 줄임)하니까 엄청 놀라더니 웃었음. 여기 15세들이 나보다 크긴함. 무튼 어리게 보는 사람은 말도안되게 어리게보고 아닌사람은 그냥 아니게보고 알다가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