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학연수] D+47
D+47
오늘은 한국친구랑 수다떨고 집에와서 계속 놀았다. 왜 금요일이면 공부하기 더 싫은 걸까.(원래도 안함)
벌써 이번주 일요일이면 그니까 내일모레면 집을 옮긴다. 사실 이곳저곳 옮기는 것도 귀찮긴한데 화장실을 같이 쓰는게 이렇게 불편할줄이야. 오히려 호스트주인들은 괜찮은데 같이 하숙하는 아저씨랑 마주치는게 불편. 기숙사로 가는거 우버 예약하고 가야하는데 낼 하면 되겠지..?
내일은 액정고치러 가야하는데 벌써 귀찮다.
영어 실력이 변화가 없는 것같다. 공부를 안해서 당연하지만 그래도 학원을 다니면 뭔가 변하는게 조금씩은 있어야하는데 없다. 그대로다. 그리고 어색할때 나오는 아진짜? 이게 이제는 아뤼얼리? 가 되었다. 어색의 왕.
오늘도 한국친구랑 얘기하다가 느낀건데 여행보다는 한 나라에 짧게라도 살아보는게 좋은것같다. 만약 내가 영국을 여행으로만 왔다면 지금 내가 느끼는 영국이랑은 달랐을것 같다. 그리고 애초에 여행과 사는건 매우 다른것 같다. 여행은 내 기준에서 다른나라를 본다면 사는건 내가 다른나라의 기준에 들어가 보는 거니까. 여행은 내가 굳이 다른나라에 맞추지 않아도 되지만 사는건 맞춰야하니까 이 차이가 매우 큰 것 같다. 여기서 일을 하면 또 다르겠지.
문득 시간이 빨리지나가는걸 느낄때 새삼 영국이 그리워질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에 블로그에도 적었는데 매우 힘들었을땐 여기가 과연 그리울까, 싶었다. 그때는 그냥 다 싫고 돌아가고 싶었지만 이제 익숙해져서 사소한 부분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
여기가 엄청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곳에 익숙해지면 그 전에 무엇을 했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잊혀지는 것 같다. 문득 한국에 대해 생각하면 취업걱정때문에 무섭기도 하지만 여기서 지낼때 한국 생각을 거의 하지않는다. 안하려고 하는건 아닌데 그냥 생각이 안난다. 여기 생활도 벅차서 그럴지도 모르고. 그래서 가끔 한국은 어땠지? 난 한국에서 어땠었지? 하고 생각한다.
여기에 익숙해져서 내가 막 한국에 돌아갔을땐 영국이 그리울것 같다. 마치 내가 여기 처음에 왔을때 한국을 자꾸 생각했던 것 마냥 영국을 생각하겠지.
내가 처음 영국 왔을때 한국은 이랬는데, 한국은 더 편했는데, 하면서 한국의 좋은점만 생각했다. 아마 영국이 처음이라 단점이 커보였던 것같다. 이제는 그런 부분이 단점이 아니라 생활이 되서 익숙해졌다. 영국은 원래 이러지, 싶은. 아마 남은 네달을 더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영국은 이랬는데, 하면서 비교할 것 같다.
갑자기 무슨소리를 주절거리는지.
혀염증이 없어지지 않는다.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