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학연수] D+55~57
D+55
영어로 피피티를 발표할줄이야. 매우 쉬운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보면 다시 없을 기회긴 했다.
브라질(자기 나라에서 교수님이다) 학생의 피피티 발표로 인생에서 목표를 정하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그걸 듣고 나서 의견 나누는 시간에 내가 너무 좋았다고 내가 지금 생각하는 걸 말해줬다고, 했더니 나도 너 나이일때가 있었다며 너의 고민을 안다고 해줬는데 그 순간이 좋았다. 어학연수 아니면 내가 언제 교수님과 같은 학생의 위치에서 그런 좋은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매우 쉬운 주제인 한국음식 치킨, 삼겹살, 곱창에 대해서만 말했고 다행히 떨진 않았다. 여전히 긴장을 됐는데 다른 터키친구가 떨리다고 해서 나도 떨렸어, 하니까 너는 하나도 안떨던데? 라고 했다. 나이가 들어서 안떠는 것도 있고 반애들이 편해서 안떤것도 있는것 같다. 그리고 한국 음식 자랑하려니까 안떨리는 효과. 삼겹살 존맛이야, 밖에 없는데 떨릴게 없지. 하지만 속으로는 좀 떨었음.
영국남자 영상은 애들에게 보여주기에 좋은 영상이다. 한국음식 짱. 곱창 먹고싶다.
한국친구가 오늘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기분 진짜 이상할것 같다. 그친구가 여기 올때 학원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는데 막상 와보니 학원의 영향이 컸던거 같다고 말했다. 왠지 나도 돌아갈때 그럴것같다.
D+57
26일부터 28일까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로 놀러갔다. 친해진 한국친구랑 같이 놀러간건데 너무 좋았다. 말도 너무 잘통하고 스코틀랜드 분위기고 좋고. 아쉬운건 한국친구가 표 취소가 안되서 따로 런던으로 오게 되었다.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내년에 다시 영국으로 공부하러 온다니까 그때 놀러가서 또 같이 놀아야겠다.
스코틀랜드는 생각보다 더 좋았다. 그냥 해리포터 그 자체. 해리포터를 가는 사람에게 진짜 추천한다. 건물도 이쁘고 런던과 다른 분위기가 좋다. 조용하고 여유있는 분위기. 하지만 날씨는 매우 춥죠. 10월에 가도 패딩 필수인듯.
첫날 도착했을때 기차가 연착되서 숙소에 늦게 도착하게 된지라 주인이 키를 발매트 밑에 두고 나갔고 우리는 엄청 뒤척이며 찾았다.
희안한게 주인이 여자 혼자 사는분인데 아침에 나가서 12시 넘어서 들어오신다. 원래 집을 자주 안들어오시는 분인듯 했음. 그래도 그덕분에 집을 우리만 사용할수 있어서 편했다.
한국친구랑 자기전에 영국에 관한 얘기도 하고 한국에 관한 얘기도 했는데 공감가는게 많아서 좋았다. 생각하는게 비슷한 사람과 얘기하는건 언제나 재밌다.
토요일에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이 책을 쓰던 카페도 보고 해리포터 상점이 있는 빅토리아 스트리트를 지나 스코틀랜드에서 유명한 음식인 하기스를 먹었다. 그러다가 위스키도 유명하다는 걸 알고 위스키도 호기심에 마셨는데 둘다 목타들어가는 알콜을 느끼고 집에 왔다.
밤에는 날씨가 거의 0도 였는데도 주변이 너무 이뻐서 한참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틀 내내 아침을 장을 봐서 한국식 볶음밥(밥,햄,양파,미트볼,치즈)을 먹었는데 너무 좋았다. 이게 바로 아침이지! 다행히 한국 친구가 요리를 잘해서 맛있게 먹었다. 또 먹고 싶다. 내가 과연 만들수 있을 것인가.
한국친구랑 영국 얘기를 하다보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지내야만 느낄수 있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이제 벌써 11월이라는게 새삼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