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ondon

[영국 어학연수] D+61

Blosseol 2018. 11. 2. 07:01




D+61




육십일이 지났다! 진짜 딱 두달째. 내가 두달내내 나돌아 다녔다니!

오늘은 왜인지모르게 졸려서(매일 폰하다가 늦게 잠) 잠깐 졸았는데 꿈에서 아빠가 나왔다. 내옷을 보고 또 간섭하길래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는 꿈을 꿨는데 꾸면서 가위도 함께 눌렸다. 그러다가 전화가 울려서 깼는데 아빠전화였다. 비몽사몽으로 받으니까 잤냐면서 괜히 깨웠네, 하고 말을 해왔다.

문득 무서웠다. 원래 가위눌리면 무섭긴 했는데 갑자기 왜 무서웠는지 나도 모르겠다. 무슨 감정인지. 미안한거지 아직도 어린건지. 새삼 아빠가 날 많이 생각한다고 느꼈던것 같다. 그래서 그냥 꿈에서 아빠가 나왔어, 화냈었는데. 하고 말았다. 전화를 끊고 울었다. 왜 우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직도 많이 어린것 같다. 갑자기 아무도 없는것 같았다. 이제 나이가 들고 기댈곳이 없어지고 뭐가 맞는건지 모른채 지내고 있는것 같다.

나중에 진짜 혼자살때 많이 울 것 같다. 혼자 지내기전까진 혼자 지내고싶어서 안달이었는데 이러는게 참 모순이다.

그래도 여기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좋다. 세상에는 열려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보가 강한사람들도 많아서 보고 배울때도 많다.

비몽사몽으로 울고 부엌에서 저녁먹고 있는데 옆방여자애도 저녁을 먹으러 나와서 만났다. 영어도 잘하고 착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래도 또 얘기나누고 하다보니 나만 이런 상황인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무거운 얘기만 적었네. 분위기를 바꿔보자면 어제는 할로윈이라 대만친구들과 매우 기대를 하며 핫플레이스라는 곳을 돌아다녔는데 아무도 할로윈분장을 하지않아서 밥만 먹고 왔다. 아마 열시부터 시작인듯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밤이 위험해보였다.

그리고 오늘은 가고싶었던 The1975 콘서트 티켓을 샀다. 맨 끝층이지만 38파운드니까, 싸서 그냥 샀다. 어차피 앞자리도 없고 혼자가니까 좌석이 나을거 같았다. 1월이지만 벌써 좋군요. 런던에서 런던가수 공연이라니! 낫벗띠도 공연하는게 고민이다. 두개 다 가버릴까! 내돈...

버거집에서 치킨조각을 샀는데 개짜다.

기숙사가 알고보니까 클린데이가 있었다. 이주마다 원하면 시트를 문밖에 놔두면 새로운 시트를 주고 화장실청소를 해준다. 몰랐던 사실인데 애들이 알려줬다. 좋다. 화장실 더러워서 싫었는데 이주마다 해주면 나쁘지않군.

박보검 별보러가자 너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