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ondon

[영국 어학연수] D+170

Blosseol 2019. 2. 19. 04:32




D+155

아마 Aya랑 파스타 만들어먹고 처음으로 역사 얘기를 했다. 사이 나빠질뻔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렇게 직접적으로 일본인의 입장을 듣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Aya는 나랑 역사 얘기를 하고 싶어했던거 같다.


D+156

무엇을 했을까요.


D+157

어쩌다보니 다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한국 친구 지나랑 수정이랑 우성이, 태국 친구 임이랑 비키, 일본친구 린카랑 Aya.

태국 식당감.

Aya랑 우성이랑 즉흥적으로 자전거 타러 하이드파크를 갔다. 무서웠다. 밤이라 내가 천천히 가니까 다들 화냄. 영국에서 자전거 못타는 사람없는듯.

자전거 도로 아닌곳에서 자전거 타다가 다른사람이 말해줘서 나갔다. 근데 공원 달릴때 공원이 너무 예뻤다. 영국은 공원 짱이야.


D+158

우성이랑 Aya랑 태국 친구 비키(맞나?)랑 같이 어제 빌렸던 자전거 때문에 하이드 파크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았다. 밤보다는 아침이 안위험해서 다행이었다.

D+159

같은 플랫 멕시코친구랑 친해짐. 귀엽.


D+160

보영이가 런던에 왔다. 그렇게 말로만 하던 일이 실제로 생기니까 신기했다. 사실 보영이 첨 만났을때 반가워서 울뻔.

날씨가 하필 비가 왔다. 보영이 우산에 머리 맞음.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영국 박물관 돌아다니고 뮤지컬 위키드를 봤다.

위키드 내용은 어린애들이 좋아할거 같았음. 일부 마지막 연출이 젤 좋았고 주인공이 노래를 너무 잘했다.

점심은 큰 피자 먹고 저녁은 라면 만들어 먹음. 피자는 성공적.


D+161

점심 수제버거 먹음.

영국에 존잘남은 많다. 영국오세요.

보영이랑 테이트모던을 가는 도중에 버로우 마켓도 들렸다. 생각보다 버로우 마켓을 더 좋아했다. 치즈 감자도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날씨가 추워서 프림로즈 힐은 못가고 돌아오는 도중에 맛있었던 쌀국수집이 생각나 거기로 갔다. 마침 중국 새해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춤추고 노는 사람들을 실컷 보고옴.

쌀국수 너무 맛있어.


D+162

유보영 너무 빨리 갔어.

보영이가 떠나고 비투비 덕후가 되었다.


D+163

점심에 일본 친구인 유키랑 함께 학교에서 밥을 먹었다. 근데 학교 밥 너무 맛없고 양이 적어서 배가 차지도 않았음.

서은이가 마지막이라 같이 저녁을 먹었다. 우성이랑 Aya도 함께.

서은이가 선물 산다고 차 가게를 갔는데 예뻐서 놀람. 나도 거기서 사가야겠다.

애들이 하나씩 다 가는구나. 나도 곧 가는구나.


D+164

Aya랑 또 역사 얘기를 했다. 역사 생각은 정말 달라서 가까워질수가 없는게 슬펐다. 너무나도 다른 가치관임.


D+165

Aya가 오코노미야끼 만들어줬다. 감동.

부엌에서 먹고 있는데 멕시코 친구 만나서 갑자기 서로 노래 추천해주다가 흥나서 낼 클럽가자! 하고 얘기가 나옴. 흥의 나라.

멕시코 친구 부자다. 메이드에 운전기사 까지!


D+166

Aya랑 멕시코 친구랑 같이 클럽을 갔다. ‘타이거 타이거’ 라는 런던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유명한 곳(아마 들어가기 부담없어서 그런듯)을 갔는데 나의 타이밍은 제대로 맞은적이 없죠.

발렌타인 데이라서 뭐라고 하자며 갔으나 그곳에서 솔로들의 미팅 이벤트를 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이벤트에 강제로 참여. Aya 어이없어서 계속 웃음ㅋㅋㅋㅋ

원래는 노래듣고 춤추고 놀려고 온건데 왜죠.

멕시코 친구에게 작업을 걸던 남자가 근처에 살사 클럽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계획을 바꿨다.

생각보다 살사 클럽이 훨씬 괜찮았다.

대머리 선생님같은 영국남자가 자꾸 춤추자고 하면서 알려주는데 진짜 무슨 놀러코스터 탄줄. 팔꿈치에 맞고 추다가 끝남.

근데 살사 제대로 배우면 개재밌을거 같았다. 다른사람들 추는데 재밌어보임.


D+167

몰타 처음 도착했을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택시안에서 혼자 구름보고 감탄함.

보영이 만나자마자 같이 발레타로 가려는데 버스가 기다리는데 30분. 그래도 고양이들이 있어서 고양이들보면서 기다렸다.

발레타에 도착했을땐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웠는데 하늘이 너무 맑아서 별들이 잘보였다. 진짜 핵존예. 몰타 특유의 건물들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데 진짜 별길 같았음. 사진으로 안담겨서 너무 아쉬웠다.

핫케익과 버거는 성공적.


D+168

보영이 친구들인 사키, 아야카, 한명이름 까먹었다. 무튼 세명의 일본친구들과 함께 몰타 안에 있는 고조섬에 갔다.

새벽에 비가와서 늦게 출발했는데 버스타고 가는동안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얘기하고 내리는 순간 비가 쏟아짐. 영국보다 더 변덕인 날씨라니.

비 내린것도 잠시 또다시 화창해져서 다행히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근데 비온뒤라 날씨가 매우 추웠음.

그건 그렇고 스페인이나 몰타나 뭐라하지,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는 박물관이나 관광지가 너무 비싸고 막상 들어가면 별거 없다. 이탈리아는 안그러겠지...

그래도 몰타는 진짜 스페인 이쁜곳을 모아놓은곳 같았다. 건물들이 존예.

저녁으로 토끼 고기를 먹었는데 토끼라고 알고 먹어서인지 마냥 맛있지만은 않았다. 근데 맛은 그냥 치킨같긴하다. 하지만 난 치킨을 먹겠어.

가게를 나와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중간에 하늘에 별이랑 구름이 보이는데 무슨 센과 치히로 하늘 같았다. 진짜 몰타는 하늘이 핵존예.


D+169

몰타 마지막날. 보영이랑 어디였지, 다른 도시를 갔는데 보영이가 가본 카페가 뷰가 존예였다.

구름이 진짜 그림처럼 멈춰져 있는데 현실감이 일도 없는것. 구름을 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진짜 이렇게 우리가 같이 몰타에서 시간을 보낼줄은 몰랐는데.

기분이 신기하기도 뭔가 그토록 말해왔던걸 직접 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는 시간이라는게 참 뭐라 표현을 못하겠다.

‘시간은 슬프게 기다리질 않네요. 오늘도 결국 어제가 되겠죠’

비투비 가사가 이렇게 와닿을줄이야. 딱 이 가사의 기분이었다.

나빴던 시간도 좋았던 시간도 다 흘러서 어제가 되는걸 보면 살아가는데 있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건 좋지 않은것 같다. 그 당시에 어땠고 어떻게 보내냐가 중요한것 같다.

돌아올때 수다 떨면서 걸어왔다. 난 이상하게 사소한게 더 기억에 남는다. 같이 걸어오는 시간이 좋았다.

비행기 옆자리 아저씨 완전 짜증났다.

감기에 걸렸다.


D+170

일기가 개밀려서 오늘 안쓰면 나중에 진짜 그냥 안쓸거 같아서 다 적었다. 너무 뒤죽박죽이라 글이 이상할듯. 몰라.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뇨.

끝나는 날 생각하면 슬퍼진다. 울 것 같다.

짐도 싸고 버릴건 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