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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71

Aya랑 그냥 돌아다님.


D+172

오아시스 앨범 자켓인 소호거리를 다녀왔다. 꺅. 덕질이 최고다. 맨체스터를 가지 않은게 후회되는 시간이었다.

충동구매로 오아시스 시디를 사고(거리랑 같은 표지) 사진을 왕창 찍고옴.

레스터 스퀘어는 맨날 이쁘다. 하늘 존예.


D+173

태국애들과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다. 다른 태국애와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많이 얘기를 나누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다.

Aya의 홈스테이 가서 저녁을 먹었다. 방에 부엌이 있다니! 너무 좋잖아.

Aya는 연락은 잘 안되지만 그런 저녁을 챙겨주거나 할때 너무 잘해준다. 음식도 다 만들어주고 얘기도 잘들어주고 재밌는 얘기들도 해주고 너무 좋다.

진짜 마지막에 Aya 방에서 수다떨었던 그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을것같다. 진짜 계속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네.


D+174

안 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울었다. 굿바이인사 시간에 모두 모여 선생님이 졸업장을 주면서 좋은 말들을 해준다.

나탈리가 영은, 하자마자 옆에 있던 피터가 아쉬운 반응을 해주는 바람에 피터를 보자마자 울었다. 원래 다른사람이 우는걸 보면 운다는 나탈리는 나때문에 같이 울었다.

진짜 엄청 참았지만 사진을 다시보니 엄청 울었다.

반애들이 편지도 써주고 다들 안아주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진짜 애들 다 너무 착해. 왜 여기는 다 착한애들만 있나요.

유키도 마지막이라 유키친구들이랑 내친구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고 기숙사에서 수다를 떨었다.

일본도 놀러가야지.


D+175

오늘 날씨 가을 같았다. 짱 좋았다.

지혜매니저님이 내가 일을 그만둘때 나이가 들어도 헤어지는건 언제나 슬프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 맞는것 같다. 아마 나도 나이가 들어도 똑같을것 같다.

오늘은 Aya가 내가 마지막날이라 나와 놀아줬다. 가고 싶다는 프림로즈힐도 같이 가주고 수다도 떨고 저녁도 먹었다.

헤어지기전 미리 준비했던 선물을 주는데 또 착한 Aya는 내일 언제 비행기냐며 내일 만나고 싶다고(선물을 주려고) 했다.

나도 친구들을 보내고 오랜시간 있어서 알지만 남겨진 사람도 많이 힘들기에(공허하다고 할까) 괜찮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포옹하는데 또 울었다. 울보 인정.

마지막이라서 돌아가고 싫고 아니고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기분이 복잡하다.

사실 한편으로는 드디어 이 생활이 끝나구나, 싶기도 한데 너무 좋은 아이들을 만났고 너무 좋은 시간들을 보냈기에 아쉬움도 크다. 단지 오래지내다보면 사람들이 바뀌고 익숙해지는 생활에 지루하다고 느끼나보다.

난 정말 다행히 어학연수로 얻은게 많아서 좋았다. 처음 혼자 살아봤고 영국 생활도 했고 꼭 하고 싶었던 좋아하는 영국밴드 콘서트도 갔고 외국친구들도 만나고 영어도 처음보단 늘었다.

그리고 이렇게 조건없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난다는것 자체가 얼마나 좋은일인지. 나중에 되돌아보면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느끼겠지.

영국에 오기전에는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약해진다. 난 너무나 멘탈이 약한 닝겐. 너무 애같다.

짐정리 개하기싫다.

일기쓰다가 중국친구가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다해서 부엌에서 잠깐 만났다. 정말 착한애다. 선물이라도 줄걸. 계속 연락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밤이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안녕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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