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 내일이면 한달 지나는거 실화? 갑자기 시간이 진짜 빠르게 간다. 영국에 막 도착했을때는 모든게 무서워서 얼른 집에 가고 싶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지나는게 아깝기만 하다. 오늘 해리포터 촬영지로 유명한 옥스포드 대학에 갔는데 하필 오늘 닫은곳이 많아서 해리포터의 흔적들은 볼 수 없었다. 왜 다 닫은거냐고. 다음에 한번 더 가야할것 같다. 딴소리인데 해리포터 목도리 두르고 오면 재밌을거같다. 사진도 더 좋을 것 같고. 한국친구랑 이런저런 수다를 떠니까 너무 좋았다. 나만 생각했던 부분이 아닌것도 있었고 그 친구랑 생각도 잘 맞아서 더 얘기가 재미있었던것 같다. 역시 한국친구가 짱이야. 피부가 좁쌀여드름이 나고 있다. 없어져랏. 이제는 먹는거에 대한 압박감을 버리고 좀 즐거야겠다. 먹는것뿐만 아니라 모..
D+28 오늘은 괜히 캠든마켓에 갔다.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터지려하고 혼자서는 뭔가 사먹기도 힘들었다. 진짜 사람이 많아서 한줄로 움직이기도 힘들었음. 그래서 그냥 이곳은 빨리 뜨는게 낫겠다싶어 움직이려고 했는데 다른곳들이 다 멀었다. 아침을 시리얼만 먹어서 마켓에서 점심을 먹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서 슬펐다. 뭐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어떤분이 피자를 들고 가는거 보고 피자로 결정. 사실 이전에 마켓에서 사먹으려 했는데 줄을 기다려서 한참섰더니 주문받는 줄이랑 계산받는 줄이 따로였다. 말 좀 해주지. 계속 기다리고 가서 말하려고 했더니 주문했니? 해서 아니라고 했더니 주문은 옆이야 여긴 계산이야 라고 했지. 그래서 걍 나왔다. 사실 거기서 혼자 앉아서 먹을 곳도 없었음. 아무튼 그래서 구글로 엄청 검색해..
D+27 다른 사람들 어학연수 생활 포스팅을 보다가 느낀건데 난 일기든 이 블로그든 내 생각만 가득하다. 그러니까 어디를 가서 무엇을 봐서 좋았다, 런던이 어쩌구, 음식이 어쩌구 이런게 아니라 그냥 어느 상황마다 느끼는 내 감정만 적는듯했다. 여기와서도 고민거리만 줄줄 말하는 기분이랄까. 한국과 뭐가 다르지. 아차, 싶었다. 이러면 안된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것도 부족할 시간에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제를 잡고 같은 고민을 하는건 안된다. 그리고 어쩌면 나를 나도 잘 몰랐던것 같다. 나는 그런사람 아닐거야, 난 이런 사람일거야, 했지만 그건 온전히 나혼자만 생각한거였다. 애초에 내가 그런사람이었다면 다른이들도 느꼈겠지. 여기서 피곤한건지 눈이 건조한건지 집에 있으면 힘이 없다. 그건그렇고 이제 식단도 ..
D+26 오늘은 기분이 좋다. 마음에 드는 버스킹을 봤기 때문이지. 진짜 노래선택도 좋고 목소리도 너무 좋다. 런던에서 마음에 드는 버스킹이나 공연 보고 팠는데 오늘 우연히 보게되서 진짜 좋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이나 찍을까 하고 돌아다니던 하루였는데 트라팔가 광장에 가길 넘나 잘한것. 그건 그렇고 매번 그냥 넘어가면 영국이 아니죠. 오늘 날씨가 마지막으로 좋을거 같아서 흐엠므(친구가 부르던 이름)를 가서 질렀던 원피스를 입었다. 오랜만에 이쁜옷입어서 기분이 좋았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버스킹 노래도 좋아서 카메라 들고 찍고 있는데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아시다시피 영어고자라 처음에 세인트 공원어쩌구 해서 길을 찾는줄 알고 지도 보고 여기가 공원이에요, 했는데 갑자기 포토그래퍼냐고 말을 ..
D+25 매일 무슨일이 터지는군. 오이스터 카드를 잃어버려서 20파운드만 충전했었는데 생각보다 금방썼다. 진짜 여기 차비는 그냥 학교만 갔다와도 하루에 6천원정도 드는것 같다. 벌써 금액이 바닥을 보이길래 그냥 한달권(한달에 1-2존 무제한)을 충전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지하철역으로 갔다. 티엠아이를 말하자면 그냥 바로 간건 아니었다. 공원을 갔다가 나름 차비를 아껴야지 하고선 한참을 걷다가 힘들어서 그냥 한달 충전하고 지하철 맘껏타고 다니자, 싶어서 간거였다. 그리고 더 말하자면 오늘 이상하게 내가타는 지하철 라인이 운행을 안했고 내가 지하철역(다른역)에 갔을땐 퇴근시간이었다. 영어고자인 나는 데이터도 안터지는 지하철역에서 인터넷도 없이 기계로 충전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그냥 찍어서 충전할까 하다가 적은..
D+24 나부터가 마음을 안여니까 사람들도 안여는게 맞는것 같다. 난 너무 혼자 오해하는게 많다. 오늘도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8시 반정도) 어두워졌을때 집에 오게 되었다. 워낙 경계가 많은 성격이라 무서워,하고 버스를 탔는데 흑인 아저씨가 다리도 쫙 펴고 내앞에 앉았다. 이때부터 무서워, 내릴때 비켜주겠지, 그냥 무서워, 하고 혼자 별생각을 다하고선 내리기전에 일어났는데 버스가 갑자기 서서 흑인 아저씨한테 종이마냥 쓰러졌다. ㅋㅋㅋㅋ진짜 살면서 이렇게 쓰러진적 오랜만. 무서워보였던 아저씨가 매우 놀라며 두손으로 잡아주셨다. 진심 걱정하는 모습이었음. 아주 착하신분이었다. 영어고자는 혼자 쏘리, 땡큐만 계속말하곤 급하게 내렸다. 혼자 오해하지 말아야지. 그래서 갑자기 내린 결론이지만 앞으로는 다른 생각에..
D+23 어제 감기때문에 낮잠아닌 낮잠을 자고 막상 자야할때 잠을 설쳐서 오늘도 중간에 나도 모르게 잤다. 삼십분정도였지만. 이게 가뜩이나 졸린데 책상이 없이 침대에서 공부하려니까 잠이 쏟아진다. 오늘은 일찍자야겠다. 오늘 오이스터카드를 잃어버렸다. 젠장.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새로 만들었다. 한달치로 한거라 일주일은 더 쓸수있었는데 아깝다. 오이스터카드 학생껄로 신청해야하는데 너무나도 졸린것. 이게 카드를 만들때마다 보증금이 들어서 또 만들긴 아깝긴하지만 30퍼 할인된다고 하니까 만들긴 해야겠다. 다 돈이 든다. 난 그냥 맛난거 먹고 공부나 해야겠다. 다른건 신경쓰지 말아야지. 제발. 홈맘은 가끔 무섭다. 그냥 하는 행동이겠지만 배려는 없는게 맞다. 그게 막 못되게 해야지, 이런게 아니고 그냥 성격인듯..
D+22 오늘은 그냥 집에 있는게 답이었던것 같다. 왠지 감기같은게 하루종일 졸리다. 찾아놨던 점심가게가 관광지 옆이기도 하고 주말이라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길래 그냥 집근처로 왔다. 그전에 집가는 방법 찾다가 처음 갈아타는 곳에서 내렸는데 축구경기가 있었는지 다들 엄청 진짜 노는 분위기라서 놀라서 다른 역으로 갔다. 뭔가 축구응원 느낌이 아니고 클럽인줄. 집근처 피자집에서 마르게리따 샀는데 직원이 매우 친절했다. 여기 피자는 그 반죽이 맛있어서 다 맛있다. 일인 일피자라서 조금 남겼지만 낼 먹어야지. 지금 잠을 잘지 먹고 잘지 고민이다. 나약한 닝겐. 점심을 너무 늦게 먹기도 했다. 다섯시쯤 먹었으니. 한 아홉시 지나서 먹을까 했는데 너무나 졸리다. 약하나 먹고 자야겠다. 다 이룰수는 없나보다. 하나 ..
D+21 오늘은 영국답게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영국의 날씨는 오락가락해서 일교차가 큰 편인데 오늘을 기준으로 날씨가 추워질것 같다. 오늘도 진짜 추웠다. 이제 슬슬 혼자 식당가는것도 괜찮다. 그냥 크게 말하자는 생각뿐이다. 아직까지도 내 치즈와 치킨 발음을 못알아 듣지만 뭐 나아지겠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 갔다왔는데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과거의 사용했던 물건들, 입었던 옷들이라 더 신기하고 재밌었다.(초딩일기 같네) 단 너무 커서 다 보지못했다. 여기 박물관들은 진짜 너무 크다. 화장실 못찾아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기회되면 한번더 가야지. 스킨이랑 로션을 샘플로 가져왔는데 바닥이 보이길래 오늘 Boots에서 샀다. 네이버보고 대략 순하다는걸로 샀는데 마침 3개사면 2개 가..
D+19 개인적으로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느정도 실력을 쌓고 오는걸 추천한다. 간단한 문장을 말할수 있을 정도는 되야 와서 더 빨리 얻을것 같다. 아직 날짜로 보면 19일 밖에 안지났는데 첫주는 시간이 엄청 안가서 막막하더니 이제는 훌쩍 가버릴까봐 무섭다. 이대로 아무것도 얻지못한채 흘러가는건 아닌지. 영어공부를 아주 조금 하고 있는데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배우고나서 내일 말할때 써먹어야지, 하고선 막상 말해봐, 넌 어제 뭐했니? 하면 머릿속에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급하게 답하느라 그런것도 있고 그냥 모르는 것도 있고. 얼른 나아지고 싶은데 마음만 앞서고 공부는 대충한다. 정신 차렷. 여기서는 뭔가 한것도 없는데 시간이 금방 간다. 그리고 이상하게 배가 계속 고프다. 많이 먹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