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 블로그는 매일 올리려고 했는데 자꾸 지나가게 된다. 노트북을 안가져오니까 뭔가 정리해서 올리는걸 자꾸 안하게 된다.(핑계) 이제 우울한게 조금씩 없어진다. 그냥 공부하기로 마음도 먹었고 사귀고 싶었던 외국 친구들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었다. 그냥 친구되면 되는거고 아님 마는거고. 그건 그렇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생각했던게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첫 홈스테이도 싫긴 했다만 울고불고 할 일은 아니었다. 그땐 막막함과 두려움때문에 울고불고 했지만 지나고나니 홈맘한테 먼저 얘기를 건내볼까, 했었던 생각도 든다. 학원에 먼저 말해서 그날 바로 바꾸게 된거니까. 그리고 지금 홈스테이도 무섭다, 신경쓰인다, 했는데 오늘 어쩌다보니 얘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별 생각없었다. 그냥 나도 생..
D+15 이곳저곳 관광 많이 했는데 어쩌다보니 여기엔 자꾸 개인적인 일기만 쓰고 간 곳에 대한 설명은 없네. 사진만 올라가도 여기가 어디고 저기가 어디고 할텐데 사진이 안올라가니까 자꾸 일기 형식이 되어간다. 오늘 포토벨라 마켓에 가서 카메라 파우치만 건져왔다.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데 문제는 비싸다. 친구가 왜 내 옷은 안사고 카메라 옷만 샀냐고 했다. 내 옷도 사야하는데. 그건 그렇고 홈스테이는 정말 나랑 안맞는 것 같다. 그냥 생활 자체가 겹치는 것도 눈치보이고 홈맘 동생분은 착하셔서 처음에 나한테 이것도 해도 되고 부엌도 마음껏 쓰고 빨래도 하고 싶을때 해, 라고 했지만 홈맘은 아닌듯하다. 여태까지 귀찮아서 요리를 안했는게 오늘 간단하게 봉지라면을 먹으려고 부엌써도 되냐고(당연히 그냥 쓰라고 할줄)..
D+14 분명 저번글에 아직도 이주밖에 안지났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주가 엄청 빨리 간것 같다. 아무생각 없이 지내서인지 이렇게 지내다간 진짜 훅 지나갈것만 같다.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짜야겠다. 일단 답은 영어다. 영어가 안되니까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올라간 반에서 꼴등수준이라 너무 기죽는다. 가뜩이나 자신감 없는데 더 없어진다. 이제 그냥 다른건 좀 내려놓고 공부만 해야겠다. 모든걸 다 잡을 수는 없나보다. 하나씩. 차례대로 해야겠다. 지금은 영어를 못해서 계속 우울하다. 이 반이 싫으니까 얼른 공부해서 올라가야겠다. 우울해서 이제는 우울하다는 글도 그만적고 싶다. 졸리다.
D+12 아직도 이주가 안지난거 실화냐. 영국의 일상은 한국처럼 보내긴 아깝고 그렇다고 다른 뭔가를 하기엔 매번 돈이 든다. 그나마 날 좋을때 공원도 많이 가고 해야겠다. 그나저나 돈이 없다. 돈 좀 아껴야지. 런던은 문화생활 하기엔 정말 좋은 것 같다. 예술에 관심 많은 사람은 오면 정말 좋을듯. 내가 지식이 많이 없는게 아쉬울 정도다. 박물관, 미술관 다 공짜니까 원할때마다 갈 수 있는게 진짜 좋은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 박물관을 갔는데 내가 모르고 출구로 들어가려니까 안내원(보디가드)이 말없이 날 치더니 안내표지판을 가리켰다. 여기 출구라고 말한마디 하는게 어렵나. 그건 그렇다치는데 옆에 있던 커플이 놀리듯 옆으로 가! 하고 소리치는데 진짜 기분나빴다. 더 슬픈건 영어를 못해서 그때는 인지를 못하..
D+11 영국은 참 어떻게보면 좋은데 어떻게보면 불편한게 많다. 교통이 참 별로라서 답답할때가 많긴하지만 여기에 익숙해지면 그게 또 적응될거 같기도 하다. 신호등은 그냥 디자인임.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럴만한게 신호등이 쓸데없이 많다. 길걷다보면 다 짧은 신호등 한가득인데 그래서인지 아무도 안지키고 간다. 신기한건 빨간불이어도 차들이 지나가라고 멈춰주는 차들이 많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직 고작 일주일 막 지나가지만 영국 사람들은 대부분 기본 매너는 있는데 정은 없는 느낌이다. 홈스테이 주인분들도 엄청 상냥하게 오늘 어땠니~ 하고 묻지만 목소리만 그럴뿐 관심없어 보인다. 내가 영어로 길게 답하지않아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도 인사나 뭐 물어볼땐 하~~이~~ 하고 엄청 반갑게 ..
D+10 집순이는 힘들다. 원래도 밖을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닌데 여기서는 집에 있기 아까우니까 어디라도 가자는 심정으로 돌아다니다보니 꽤나 힘들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다행히다.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은 드니까. 셜록 박물관을 갔는데 괜히 갔다. 내 돈. 공짜인줄 알았는데 15파운드나 들어서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들어갔으나 괜히 봄. 후기를 보니 대부분 옆에 기념품샵만 가고 박물관은 안가는듯 했다. 오늘 점심도 거의 20파운드를 썼다. 그러니까 셜록에 저녁 샐러드까지 합치면 오늘 거의 5만원정도 쓴거다. 돈이 진짜 빨리 없어진다. 어디라도 가면 먹게되고 관광지는 다 돈이다보니 돈이 없다. 아껴서 오아시스 물품 사야하는데. 어학원에서는 한달에 60만원정도 들어요. 라고 했으나 내..
D+9 이 블로그를 하게 된건 사진을 올리려고 한건데 일기가 되어가고 있다. 사진은 나중에 잘터지는 곳에서 올려야 겠다. 어제 오늘 주말이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친구가 추천하건 세인트폴대성당에 혼자 방문했는데 옆에 한국 가족끼리 온걸 보니 가족이랑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건 같이 보고 싶은 마음. 성당은 창문이 진짜 예쁘다. 하지만 위로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었다. 시리얼만 먹고 움직이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림. (여기와서 살이 더 빠지고 있는기분이다. 우울하다.) 개인적으로 타워브릿지가 진짜 예뻤다. 멀리서 보일때부터 혼자 광대 발사. 약간 디즈니성을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러고 더 욕심내서 테이트모던까지 갔는데 너무 걸어다녀서 진짜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차피 예술 잘 모르니까 빨리 보..
D+8 항상 가장 힘들때는 사진 오류나서 글이 날라가는군. 고작 어제인데 날이 지나면 매우 옛날같다. 어제는 진짜 하루종일 울었다. 가뜩이나 눈물이 많아서 툭하면 울었는데 어제는 지하철에서도 울고 난리부르스를 침. 이유는 새벽 여섯시경 홈스테이 내 옆방에 있는 아들과 여친이 아주 격하게 운동을 하는 소리가 들려서(생각하시는 그게 맞습니다) 내가 매우 빡쳤기 때문이지. 서둘러 이어폰 찾아서 노래 크게 트는데 내가 이런것까지 들으면서 지내야 하나 갑자기 서러웠다. 돈 다 쏟아서 공부하겠다고 왔는데 눈치보면서 새벽내내 그소리를 들어야한다는게 말이 되냐고. 여기와서 이어폰 없이 잔적이 없다. (처음에는 그냥 서로 떠드는 소리도 너무 시끄러워서 이어폰을 달고 지내다보니 설마 그런 소리겠어, 하고 넘어갔었다.) 새..
D+6 자꾸 안쓰게 되면 계속 안쓸거 같아서 아무말이나 주절거려야겠다. 일단 기숙사로 옮길건데 중간에 삼주정도 남게 되는 시간에는 호텔에서 지내게 될거 같다. 아무리해도 답이 안나옴. 홈맘은 너무 좋고 생활도 환경도 무난한데 아무래도 아들과 그의 여친 옆방인게 너무 불편하다. (딸이랑 둘이 산다고 하더니만) 노래를 듣지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기숙사로 가는거 영어로 선생님한테 말하는데 진심 알아듣기 너무 힘들다. 스타포드 선생님들은 그래도 매우 친절하다. 내일은 번역기 돌려가면서 좀 더 말해야겠다. 여기 온지 아직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무슨 한달은 지낸것만 같다. 수업은 그럭저럭 최대한 열심히 나대면서 참여하고 있다. 선생님이랑 친해져야지. 애들이랑도 얼른 친해지면 좋겠다. 수업의 단점이 있다면 내가 ..
D+4 와이파이가 잘 안터져서 (사진이 안올라가는듯) 두번이나 글을 날렸더니 가장 우울했을때 글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지금 마냥 즐거운건 아니죠. 일단 영어를 너무 못해서 스트레스다. 성격이 적극적이지도 않고 마이웨이도 아니라서 친해지고 싶어하는데 나대지는 못해서 상처받는 타입. 그리고 생각보다 영어만 사용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학교에서도 물어보는데 개답답하고 (모르는걸 물어볼수가 없음) 그러고나서 뭐 활동하려해도 말이 안통하고 답답해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영어로 계속 써야하고. 스피킹만 약하고 영어 잘하는 사람들한테는 말트이기 딱 좋은듯. 그건그렇고 오늘도 뭐 별의별일이 다 있었다. 일단 첫수업은 생각보다 선생님도 적극적이고 다들 영어를 못해서(거의 최하위반임) 편하게 나댈수 있었다. 하지만 다같..